[로&비즈니스] 법/회계/컨설팅 : 회계법인 '짝짓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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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들 사이에 흡수합병및 사업영역 확장 바람이 불고 있다. 규모의 대형화와 원스톱 서비스체제 구축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것으로 이같은 바람은 안진회계법인과 세동경영회계법인의 전격 합병으로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빅5"중 하나인 산동회계법인은 경영컨설팅에 특화된 삼정회계법인과 합병협상을 진행중이다. 합병조건이 맞지않아 현재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나 양쪽 다 합병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어 연내에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관계자들은 전했다. "빅5"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안건 영화회계법인등도 규모확장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세동경영회계법인을 끌어들이는데 실패한 영화회계법인이 자회사인 영화컨설팅을 흡수합병, 컨설팅부문을 강화키로 한게 대표적인 사례다. 중소형 회계법인들은 더 적극적이다. 이미 대성 신우등 7~8개의 중소형 회계법인들이 합병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의 류태우 기획부장은 "상당수 중소형 회계법인들이 합병을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3월 결산시점을 전후해 중소형 회계법인의 합병이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법인들 사이에 합병바람이 불고있는 것은 IMF체제이후 회계감사업무가급감, 규모의 대형화와 이를 바탕으로 한 원스톱서비스 체제를 구축하지 않고는 살아남을수 없기 때문이다. 회계법인이 회계감사에서부터 기업실사 경영컨설팅 법률자문등 경영관련 각종 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차재능 안진회계법인 대표이사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합병배경을 설명했다. 회계법인들의 덩치불리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오는 3월말까지 합병절차를 끝마치기로 합의한 안진과 세동회계법인은합동용역팀을 구성, 업무를 이미 통합했다. 조직구성이나 합병법인명 확정등 법적 절차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