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간 곳곳 '미니 정상회담' .. 후세인 요르단왕 장례식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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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거행된 후세인 국왕의 장례식에는 약 1백50만명의 요르단 국민과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모여 경의와 함께 애도를 표시했다. 각국 지도자들은 또 장례식 막간을 이용해 곳곳에서 미니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비롯, 4명의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을 타고 후세인 국왕 장례식에 참석했다. 덕분에 에어포스원은 4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중동, 러시아, 북한 및 코소보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공중 세미나장이 됐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압둘라 요르단 신임 국왕을 만나 경제적 지원을 약속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와이리버 평화협정의 일환으로 요르단에 약속한 3억달러를 제공할 것을 다짐했으며 그에게 선왕이 추진했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중재 노력을 계속 해줄 것을 당부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조문길에 새 정부에 대한 국제금융기구의 지지를 과시하기 위해 제임스 올펜슨 세계은행 총재와 동행하기도 했다. .장례식장에서는 반이스라엘 노선을 표방하는 팔레스타인 해방민주전선(DFLP)의 나에프 하와트메 의장이 에체르 바이츠만 이스라엘 대통령과 악수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하와트메 의장은 바이츠만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당신은 평화의 사도"라고 말했으며 바이츠만 대통령도 "시리아와 레바논도 이스라엘과의 평화의 길에 동참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여성들의 장례식 참석을 금지하고 있는 이슬람 전통에 따라 후세인 국왕의 부인인 누르 왕비 등 왕실의 여인들은 묘지에서 30m 가량 떨어진 밥 알 살람(평화의 문)궁전 내에서 서로 부둥켜 안은 채 슬픔을 달랬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 등도 조문객으로 참여했으나 결국 장례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