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지난해 14조원 적자...사상 최대 규모

지난해 국내 22개 일반은행은 14조4천8백3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흑자를 낸 곳은 하나, 국민, 신한, 한미은행등 4개은행 뿐이다. 금융감독원은 9일 22개 은행들이 지난해 예금과 대출업무등을 통해 4조7천9백56억원의 경상업무이익을 냈지만 거액의 특별손실과 충당금 적립으로 적자규모가 지난 97년의 3조8천7백81억원보다 2백73% 늘었다고 발표했다. 은행들은 지난해 여신분류기준이 까다로워져 9조3천7백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고 조기명예퇴직 등으로 2조5천2백96억원의 퇴직급여충당금을 적립하는등 추가적립 충당금이 11조7천2백77억원에 달했다. 또 부실채권을 성업공사에 팔면서 6조2천9백71억원의 손실을 봤다. 한빛 제일 서울 조흥 외환등 5대 시은 적자가 11조3백20억원으로 은행 전체손실의 76.2%를 차지했다. 상업과 한일이 합친 한빛은행을 뺀다면 제일은행이 2조6천1백49억원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이어 해외매각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은행이 2조2천4백2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방은행중에선 대구은행이 4천8백28억원의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하나은행이 1천1백8억원의 흑자를 낸 것을 비롯, 국민이 7백34억원, 까다로운 결산기준을 도입한 신한이 5백90억원, 한미가 5백34억원 흑자를 각각 기록했을 뿐이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