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잡기' 여야수뇌 지방 총출동 .. 국민회의, 간담회 등

여야 수뇌부가 10일 일제히 지방 민생현장을 방문하는 등 "민심잡기"경쟁에나섰다.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화갑 총무는 이날 경제적 어려움과 지역정서 등으로 "민심이반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영남지역을 방문했다. 또 정균환 총장은 호남지역의 불우이웃 시설을 둘러봤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새 한일어업협정 발효로 피해를 입고 있는 강원도의강릉 속초 등을 돌며 어업협정 비준동의안의 여권 단독처리를 비난하며 재협상을 촉구했다. 국민회의 조 대행은 이날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대구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고 있으나 선거 정당국회제도 등 정치개혁은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행은 "우리는 여야 총재회담의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총재회담을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이것저것 조건을 붙이지 말고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화갑 총무와 설훈 기조위원장 등은 이날 오후 마산의 불우이웃 시설과 수출자유지역을 잇따라 방문한데 이어 저녁에는 "경남도민과의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지역감정 해소 노력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나라당 이 총재는 조 명예총재와 함께 강원도 속초 주문진 강릉 등 동해안지역 3곳을 순회했다. 이 총재는 이 지역 어민들과의 간담회에서 "신 한일어업협정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소지를 남겼고 무엇보다도 엄청난 규모의 어민 피해를 초래했다"면서 재협상과 어민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여당이 어업협정 비준동의안을 국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했다는 점을 강조, 여당의 독선을 부각시키며 "민심 껴안기"를 시도했다. 이 총재의 강릉 방문에는 대여 강경투쟁을 정면 비판해 온 조순 명예총재도 동행, 눈길을 끌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