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행감찰...관가 '찬바람' .. 불시에 책상 뒤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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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감사원 검찰 경찰 등이 설연휴를 앞두고 공무원의 뇌물수수 등을 파헤치기 위한 대대적인 암행 감찰에 나서 관가에 찬바람이 일고 있다. 특히 총리실이 주관이 된 암행감찰반이 식품의약안정청 김연판 의약품안전국장의 뇌물수수를 현장에서 적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료들이 사소한식사 자리도 피하는 등 몸을 사리고 있다. 총리실 감찰반은 지난 8일 서울 서대문구 식의약청 주변에 잠복해 있다 오후 4시 D제약사 간부들이 들어서는 것을 포착, 이들이 김 국장 사무실을 방문한 직후 곧바로 따라들어가 사무실 책상서랍에서 1백만원 현금뭉치를 찾아낸 뒤 검찰에 통보했다. 김 국장은 13개 제약업체로부터 3천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10일 구속됐다. 재정경제부 검찰 경찰 등 6개 정부기관에서 파견된 20여명의 정부합동점검반은 일선 창구를 돌며 부조리 색출을 위해 눈을 번뜩인다. 중점 감시대상은 세무 위생 건축 등 3대 취약분야. 암행감찰은 통상적으로 대상기관에 5~6명의 감찰반원이 비밀리에 나가고 기본수칙은 2인 1조 행동이다. 현장포착시 증언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요 활동무대는 청사주변 식당 커피숍 문방구 편의점 등이다. 기관 출입구에 배치된 팀이 수상한 외부 사람을 발견할 경우 청사 내부에 배치된 반원에게 즉시 연락하고 내부 배치조는 이 외부인의 청사내 일거수 일투족을 집중 감시한다. 감찰반은 외부인이 들른 공직자 사무실에 들어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한 확인작업에 나서고 필요한 경우 책상 안이나 사무실을 체크하기도 한다. 중앙부처와는 별도로 암행감찰반을 가동하고 있는 서울시는 지난해 12월초서울시 사무관이 청사주변 편의점에서 건설업자로부터 2백만원을 받는 현장을 덮쳐 직위해제시키는 등의 전과를 올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