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파생상품 '인기몰이' .. 기후관련 영업위험 보장
입력
수정
기후파생상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판매 감소 등 각종 위험을 담보해 주는 이 신종 파생상품이 등장한 것은 불과 1년전. 그러나 한달에 1백건 이상 거래되고 거래액이 1억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 중이다. APDJ 등 외신들에 따르면 냇소스 등 전문중개 기업들은 물론 메릴린치 AIG 등 초대형 금융기관도 이 신상품판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시카고상업거래소(CME) 등 정규 상품거래소들도 기후파생상품의 상장을 서두르고 있다. 기후파생상품은 적설량에 따른 스노모빌의 판매위험을 줄여 주고 이상난동으로 고전하는 난방기 판매회사의 영업부진을 보전해 주는 등 기후와 관련된각종 영업위험을 보장해 준다. 청량음료회사, 에너지관련 기업, 냉난방기제조회사, 심지어 스키리조트와 하계휴양시설 등 기후의 변화가 영업을 결정하는 모든 산업이 가망 고객이다. 예를들어 스노모빌 제작사인 봄바르디어는 오는 3월1일까지 적설량이 예년의 절반을 밑돌 경우 스노모빌 구매자들에게 1천달러씩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만달러짜리 스노모빌의 10%를 되돌려 준다는 것. 봄바르디어는 이같은 보상기준을 내세워 대대적인 판촉전에 나섰고 전년대비 38%의 매출증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설량이 실제로 예년의 절반을 밑돌 경우 이 회사는 엄청난 보상금을 지급해야 하는 위험을 떠안는다. 바로 이때 필요한 것이 기후파생상품이다. 봄바르디어는 판매지역의 평소 적설량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건당 45~4백달러의 프리미엄(보증금)을 지불하고 "엔런"이라는 전문중개회사로부터 기후파생상품을 매입했다. 적설량이 기준을 밑돌 경우 엔런사가 1천달러씩의 보상금을 부담한다는게 이 옵션거래의 조건이었다. 물론 "엔런"은 이 거래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매각할수 있다. 적설량이 예년의 절반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그는 건당 45~4백달러의 프리미엄을 챙기기 위해 이 상품을 사들일 수 있다. 이처럼 기후파생상품의 기본구조는 금리 주가 등 다른 금융파생상품과 전혀다를바 없다. 미국의 선물시장들은 기후파생상품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CBOT의 상품개발담당 부사장 패트릭 카타니아는 "상품의 표준화 등 연구과제가 있지만 당장 상장하더라도 하루 1천계약 이상 거래되는 것은 어렵지않을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