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생활] 대우, 미국서 인터넷 통해 자동차 판매

미국 상륙 4개월째인 대우자동차가 딜러(중개상)를 통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고객에게 차를 팔 계획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에서 자동차 제조업체가 딜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것은 대우가 처음이다. 대우의 이같은 인터넷 판매 방식에 대해 미국 자동차업계는 "지난 20년동안자동차 소매와 관련된 가장 중요한 진전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업계는 대우의 판매방식이 기존 프랜차이즈법에 철퇴를 가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각 주들은 현재 프랜차이즈법을 통해 자동차 판매에 반드시 중개상이 개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는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과는 달리 직판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고객에게 직접 차를 팔아도 이 법 적용의 예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미 대우측에 직접 판매를 허용했는데 대우는 이곳에서 90일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전국적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대우자동차의 판매담당 빌 터커 부사장은 대우의 웹사이트를 통해 금년 중반까지 완전한 인터넷 거래를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인터넷을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법에 따라 고객은 자동차 판매점에서 판매계약을체결해야만 한다. 대우의 이같은 움직임에 미국자동차딜러협회(NADA)는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판매는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대우는 4개월전 미국에 상륙, 9개주에서 대학생들을 판매원으로 활용해 젊은세대를 겨냥한 새로운 판매작전을 펼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는 최고 21개주에 1백30~1백40개의 중개상을 설치해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18~24세의 고객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