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생활] 수입차 : 최신/고가모델 미국차 몰려온다

미국차 수입 업계가 기존의 중저가 중심의 판매전략을 고급차 위주로 바꾸고 있다. 미국차 수입업체들로서는 원화의 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포드코리아 크라이슬러코리아 등 미국차 수입업체들은 IMF체제이후 급등한환율 때문에 지난해 신차도입을 중단했다. 대신 평균 환율 8백50원대에서 들여온 97년식 재고모델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해왔다. 포드 몬데오가 1천만원대에 팔리고 풀옵션이 장착된 2천5백cc급 크라이슬러스트라투스를 동급 국산차인 마르샤보다 싸게 살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였다. 문제는 1천2백원에 육박하는 최근 환율로 99년식 모델을 들여올 경우 할인판매의 단맛을 봤던 소비자들이 느끼는 실질 인상률은 2배에 육박하게 된다는 점. 유럽차와는 달리 미국차는 비교적 대중적인 차로 인식돼 있어 높은 값을 치르고 살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란게 이들의 고민이다. 따라서 미국차 업계는 기존 모델은 가급적 수입하지 않고 최신형 모델이나 고가 모델로 가격인상 충격을 완화시킨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크라이슬러 코리아는 네온 비전 뉴요커 등 기존 수입 모델은 일절 수입하지않고 미국시장에서 지난해 첫선을 보인 300M을 올 전략차종으로 채택했다. 또 4천cc급 그랜드 체로키나 랭글러 사하라 등 크라이슬러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RV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연중 할인판매를 단행한 포드 코리아도 4천6백cc급 링컨 타운카와 국내 첫선을 보이는 스포츠 세단 링컨 LX6를 주력 차종으로 삼기로 했다. 또 영국 자회사인 재규어의 3개 차종을 들여와 BMW나 벤츠에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도 짜놓았다. 그러나 이같은 전략이 얼마나 주효할지는 미지수다. 포드 코리아 관계자는 "가격문제는 아무리 고민해도 시원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다"며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 보다도 30%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있다"고 말했다. 미국차 업체들은 또 유럽차 업체들이 올들어 비교적 왕성한 고객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 달리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제외하곤 별다른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