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톱] 엔화 속락 충격파 확산..동남아/국내주가 동반하락

일본 엔화 하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18일엔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잠식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팔자 물량이 쏟아져 서울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는 등 엔급락에 따른 충격파도 확산일로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증시가 하락세를 보였고 아시아 각국 통화들이 동반 하락세를 보이는등 아시아 전체가 엔 약세의 영향권에 들어선 양상이었다. 18일 뉴욕시장에서 엔화시세는 장중 한때 전일보다 1엔이상 내린 1백19.90~1백20엔을 기록했다. 이같은 시세는 지난해 12월8일 이후 가장 높은 낮은 수준이며 올 1월11일의달러당 11엔이상 크게 떨어진 것이다. 뉴욕시장에 앞서 열린 런던시장에서도 엔화는 1백19엔대 후반에서 등락을거듭했다. 국제 외환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지난 17일 장기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떨어뜨리겠다고 발표한 것이 엔 약세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분간엔 약세는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장기금리와 미국 장기금리의 격차가 17일의 2.8%포인트에서 갈수록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은 엔화 약세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차관은 18일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정책을 대폭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같은 조건하에서 엔화가 떨어지는것은 자연스런 일"이라고 강조해 엔 약세를 당분간 묵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바클레이증권의 통화분석가 제인 폴리는 "달러강세 엔약세가 구조화하고 있다"며 "달러당 1백20-1백25엔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화가 급락하면서 이날 한국증시는 연휴이전인 지난 12일에 비해 2.7%, 15포인트나 크게 떨어지면서 540선이 무너진 536.41을 기록하는 등 직접적인 충격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엔화 하락으로 한국기업들의 대외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점이 매물을 불러냈다고 말하고 현재로는 엔 약세가 주가흐름의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