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제표 바로 읽기] (4) '기업의 안정성 평가방법'

경영성과는 좋지만 일시적으로 자금압박에 시달려 흑자도산하는 기업을 종종 볼 수 있다. 제아무리 성장성이 뛰어난 회사라도 적당한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면 파산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기업의 재무제표를 평가할때 성장성이나 실적에만 초점을 맞췄다가는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특히 IMF체제이후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하면서 기업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평가 잣대로 등장했다. 기업 안정성은 여유자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가와 지속적으로 현금을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창출능력이 어느정도인가로 평가할 수 있다. 현금창출능력은 무엇보다 영업을 통해 얼마만큼의 수익을 내는지로 판가름된다. 이같은 기업의 경영성과는 손익계산서에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에 표시된 이익이 곧바로 회사가 벌어들인 현금을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손익계산서상의 이익은 단지 일정한 기준에 따라 계산된 이익을 지칭하는 것이지 실제 현금이 얼마나 들어오고 나갔는지를 따져 산출한 이익이 아니다. 따라서 당기에 이익을 냈더라도 실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오히려 줄어들 수도 있고 당기순손실이 났더라도 현금이 늘어났을 수도 있다. 예컨대 새로운 사업을 위해 대규모로 여유자금을 투입했다고 하자. 이 경우 회사의 손익계산서에는 현금유출이 손실로 잡히지 않지만 실제로 이 회사는 상당한 자금부족을 겪을 수도 있다. 게다가 신규투자에도 불구 정상적으로 영업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회사 돈이 여기에 묶이게 되고 회사의 존립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당기순이익만으로 회사를 평가해서는 안된다. 회사의 자금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고 신규투자의 사업전망이 어떤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 외에도 사채나 은행차입등으로 어느정도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지도 기업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비록 차입금이 많아 재무구조가 썩 좋지는 않더라도 회사채발행이나 증자등을 통한 재무활동으로 현금을 넉넉히 마련해놓은 기업은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 쓰러질 가능성이 적다. 기업의 여유자금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는 현금흐름표에 그대로 나타나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