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장사 배당 별로 없을듯...12월법인 171곳중 27곳만

12월결산 상장사들의 올 정기주총에서는 배당을 하는 기업과 배당금 규모가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기관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다 실적이 좋아진 제조업체들도 불투명한 경제전망을 이유로 이익금을 사내유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거래소가 정기주총신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법인 1백71개사를 조사한 결과 배당예정 기업은 27개사로 전체의 15.8%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경우는 2월말까지 신고서를 낸 2백44개사중 32.8%인 80개사가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올해 배당예정인 기업들도 1주당 현금배당금이 평균 3백원(배당률 6%)에 그쳐 지난해의 3백75.32원(배당률 7.48%)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아직 배당률을 정하지 못해 배당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장사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돼 실제 배당을 하는 기업과 배당금은 상당폭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조사대상 기업중 현금배당을 가장 많이 주는 기업은 내달 12일 주총을 여는동일방직으로 1주당 9백원(배당률 18%)이다. 현대미포조선 하나은행 경남에너지 한진중공업 대우정밀 한국프랜지 LG전자오리온전기 코오롱 현대자동차등도 배당을 실시한다. 박승복 상장회사협의회회장(샘표식품회장)은 "상장사들이 배당을 자제하는분위기여서 실적호전이 가시화되는 내년에나 배당이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경제연구소의 온기선 기업분석실장은 "상당수 제조업체는 실적이 나아졌지만 호전요인은 환율상승이나 자산매각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