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이래서 좋다] 한경 고정난 '경제지표' 읽는 법

한국경제신문 3면 오른쪽에 실리는 경제지표 그림은 전날 금융시장의 흐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짜여있다. 주가 금리 환율 등 국내시장의 주요 지표들과 함께 국제 시장 동향도 함께 실려있다. 한국 경제의 세계화가 진전됨에 따라 해외시장의 움직임이 곧바로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친다. 주식시장은 예전부터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며 최근에는 외환시장 동향도 중요한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외환거래가 확대되고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가장 중심되는 지표는 그림으로 처리하는게 특징중 하나다. 최근 일주일동안 동향이 그래프로 표시되는 동시에 바로 전날 움직임은 위 아래 혹은 오른쪽 방향 화살표로 동시에 나타난다. 대부분 지표는 숫자가 커지면 화살표가 위로, 줄어들면 아래로, 전일과 같으면 오른쪽 방향으로 표시된다. 그러나 원화와 엔화가치는 숫자가 낮아질수록 위로 올라가게 돼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원.미 달러 환율이 아니라 달러화대비 원화가치로 표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달러당 원화가 1천1백80원에서 1천1백70원이 됐다고 치자. 그만큼 달러화에 비해 원화 값이 올라갔다(평가절상)는 의미를 보다 분명히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들 그래프만 제대로 파악해도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예컨대 외환시장에 달러화 공급이 많아 원화가치가 올랐다면 증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달러화를 원화로 바꾼 금액 가운데 일부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기위해 들여온 경우도 포함될 수 있다.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거나 외국인이 좋아하는 주식의 매도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이나 홍콩 주가는 우리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회사채금리와 주가는 통상 반대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그런데 며칠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두 지표 가운데 하나는 시장흐름을거슬렀을 가능성이 높다. 증권면이나 경제.금융면에서 기사를 확인하면 대개의 경우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엔화가치의 동향은 국내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엔화가 약세(평가절하)를 보이면 동반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엔화가 떨어지면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원화를 동반하락시키기도 한다. 원.엔, 원.유로는 아직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하지만 우리 경제의 세계화가 더욱 확대되면 중요 지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경제지표는 중심 지표가 달라지면 수정될 수 있다. 금리 지표의 경우 과거에는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를 사용하다 은행의 보증기능이 상실되면서부터는 무보증회사채로 바뀌었다가 최근 채권시장을 가장 잘 나타내는 국고채가 대신하고 있다. 살아있는 금융시장을 가장 잘 보여주기 위해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