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부동산 백과 : (아이디어 성공학) '리모델링'

[ 리모델링 (하) ] 부동산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현상유지에 급급한 빌딩 소유자들이 많다. 역세권이나 대로변 빌딩의 소유주들은 건물 1층에 세들어 있던 은행점포가 빠져나가거나 대형평수를 축소하는 통에 보증금 내주기가 버겁다고들 한다. 빈 사무실이 금방 채워진다면 별문제는 없지만 한번 빠져나간 건물의 사무실은 임대를 놓기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머리를 쓰면 해결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대형 평수의 사무실을 잘게 쪼개는 것이 한 방법이다. 비즈니스텔이나 휴게텔이 대표적이다. 건물공간을 나눠 임대인이 원하는 만큼만 세를 놓는 것이다. 서울 강남의 A빌딩은 IMF이후 임대료를 절반까지 내렸어도 6개월이상 건물의 절반정도가 비어 있었다. 1층은 퇴출 은행점포가 나간뒤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해 썰렁함이 맴돌았다. 빌딩 소유자는 과감한 시도를 해봤다. 1층 면적 2백평을 25개 사무공간으로 쪼갰다. 그 공간에 여러업종을 임대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업종에만 세를 놓았다. 결과는 1백% 성공. 나머지 층도 역시 애니메이션에 관련된 업종의 수요자들이 임대를 문의해와 이제는 테마빌딩으로 바뀌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업무용 빌딩이라고 해서 굳이 사무실로만 이용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교통체증으로 장소를 옮기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길 원한다. 또 IMF이후 건강에 관심을 쏟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었다. 때문에 일을 마치고 운동을 하고 싶은 직장인들은 멀지 않은 곳에 헬스클럽이 있었으면 한다. 대형 빌딩이라면 그만큼 상주인구가 많아 헬스클럽은 장사가 될만한 업종이다. 여기에다 전문 클리닉까지 있다면 금상첨화다. 송파의 B빌딩은 건물이 낡아 임차인을 찾기 어려웠다. 매물로 내놓아도 관심을 기울이는 수요자가 없었다. 빌딩 소유주는 일단 외장을 고치기로 하고 건물앞쪽을 상가건물처럼 유리로 바꿨다. 그리고 2개층 사무실을 헬스 학원 병원으로 각각 분양하자 쉽게 임대가 나갔다. 분양가가 매매가격의 절반정도에 달했다. 외장을 고친 비용(1억2천만원)을 빼고도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게다가 건물의 가치까지 높아져 향후 매매때는 가격을 높여 부를 수도 있다. 낡은 건물을 새롭게 변신시켜 이익을 창출 할 수 있다는게 리모델링의 장점이다. 항상 적극적인 사고와 투자는 새로운 이익을 가져다 준다. 남들보다 먼저 시도할수록 부동산 가치는 높아진다. 모든 투자는 그 시기가 있기 때문이다. 법적인 규제가 완화되고 제도가 편리할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게 좋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