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창업 가이드 : (여성 창업일기) (2)

"꽃을 판다는 건 상품이 아닌 사랑과 정성을 파는 겁니다" 서울 역삼동에서 "꽃이 살아있는 공간"을 운영하는 윤재원(31)씨의 꽃판매 철학이다. 윤씨는 "IMF이후 어려움도 많았지만 올들어 소비가 다시 되살아나는 것같아 가뭄에 단비를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위기 극복을 위해 기획상품을 판매한 것이 큰 효과를 보았다고 자랑했다. 장미 1백송이 5만원, 빈병을 활용한 꽃인테리어소품, 꽃바구니와 무료영화초대권 등 갖가지 기발한 아이디어상품으로 단골 고객을 꾸준히 확보했다. "꽃이라는 것이 먹고 사는 문제와 거리가 멀다 보니 경제가 호황일 때는 그야말로 활짝 피었다가 경제침체기엔 고개를 숙이고 시드는 것이 아쉬운 점이에요"그녀의 푸념이다.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96년 무렵엔 꽃집마다 주문이 쇄도하고직접 방문해 꽃을 사가는 사람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었다고 한다. 그러나 호경기도 잠시. 뜻하지 않은 IMF시대를 맞아 매출이 크게 줄어드는등 타격이 적지 않다고 한다. 윤씨가 운영하는 "꽃이 살아있는 공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다시 회복되고 있다. 평소 발로 뛰며 다져놓은 탄탄한 영업기반에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위주의 거래선을 많이 확보한 것이 점포가 되살아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대학에서 환경원예학을 전공한 윤씨는 지난 91년 졸업하자마자 단돈 3백만원으로 꽃가게를 차렸다. 서너평짜리 꼬마점포의 옹색한 출발이었다. 꽃이 좋아 원예학을 택했던 것도 아닌데 첫 사업이 꽃집이 되다보니 "내 인생은 꽃과 함께하는 팔자인가"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 4년이 흐른 지난 95년 11월 두명의 직원과 함께 역삼동소재 34평규모의 중대형 점포로 옮겼다. 직영점이 자리를 잡자 그녀는 체인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잠실 논현동 서울대 등 서울지역에만 3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역삼점의 월평균 매출액은 1천2백만원가량. 여기에서 월세, 인건비 등을 제한 3백만원가량이 윤씨의 몫이다. 꽃집은 배달주문이 많기 때문에 점포의 입지조건보다는 포장과 꽃바구니만들기등 꽃을 연출하는 기술과 성실성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윤씨는 강조했다. 이때문에 사업초창기엔 직접 꽃을 포장했지만 지금은 전문 플로리스트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꽃종류가 다양하게 개발돼 있어 자신의 개성에 맞는 꽃을 골라 집안분위기를 연출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그녀는 우리나라 주부들이 장미, 아이리스등 4~5종류의 꽃만 찾는등 아직은 꽃에 대한 지식이 일천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일상생활속에 꽃을 보편화시키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함께 사업을 키워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02)563-9218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