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선박 건조주문 '봇물' .. 3월말 이전에 23억달러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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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이례적으로 연초부터 대형 선박 건조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3월말이전 발주예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VLCC(초대형 유조선)만도 39척 23억달러에 달한다. 대형선사와 석유메이저들의 신조선 대량 발주에 따라 통상 2.4분기부터 시작되던 조선소간 수주경쟁에도 벌써부터 불이 붙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집트 독일 영국 미국 이란등지의 해운회사와 석유메이저들은 1.4분기중 5천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17척 등 24척 13억달러어치의 컨테이너선과 30만t급 초대형유조선 15척10억달러어치의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중국의 국영해운공사(COSCO), 영국의 P&O와 네덜란드 네드로이드의 합병으로 새롭게 출범한 P&O네드로이드, 독일의 하팍로이드(HAPAG LLOYD)등이 발주한다. 중국 국영해운공사(COSCO)는 5천4백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발주하고 있다. 이를 잡기위해 국내의 현대 대우 삼성중공업 등 3사가, 일본에서는 가와사키 중공업, 중국에서는 남통조선소가 각각 경쟁에 뛰어들었다. P&O네드로이드사와 하팍로이드(HAPAG LLOYD)는 이보다 더 큰 규모인 6천6백TEU급 컨테이너선들의 발주에 착수했다. 모두 10척에 7억달러 규모인 이들 프로젝트에 국내에서 현대 대우 삼성 등 3사와 일본의 미쓰비시 및 IHI(이시카와지마하리마)가 경합하고 있다. 이집트 국영해운사(NNS)의 3천TEU급 2척은 이미 대우로 결정됐고, 독일 오펜사가 발주하는 3천5백TEU급 5척은 삼성에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경우 미국의 쉘과 홍콩계 골든 오션은 국내3사와 일본 업체가, 프랑스 엘프는 국내 3사가, 이란의 NITC(이란국영해운회사)프로젝트는 대우 현대가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년과 달리 연초에 이처럼 주문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은 최근 선주사들의 합병으로 위기를 느낀 기존 선사들이 해운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대형선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원유운반선의 경우 2001년부터 사용이 규제되는 단일선체 유조선에 대한 교체수요가 신규 발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중선체가 아닌 단일선체 선박은 전제 유조선의 45~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선가가 바닥수준이라는 인식도 신규 발주를 가속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경쟁상대인 일본 조선업계의 경우 가격경쟁에서 아직 국내업체에 밀리는 것으로 전해져 국내업체들의 대량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조선업계는 그밖에 FPSO선, LNG선 원유시추선 등 특수선 분야도 상당수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당분간 시황이 좋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