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나흘째 하락...한때 500선 붕괴

종합주가지수가 나흘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500선이 무너졌다. 엔화약세에 따라 일반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게다가 증권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장애가 일어나면서 개장 시간마저 늦어져증권시장이 일대 혼란을 겪었다. 23일 주가는 장중 한때 495.69까지 떨어졌으나 오후장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엔화가 1백20엔대로 안정된데 힘입어 간신히 500선을 지켰다. 마감지수는 전날보다 5.61포인트 떨어진 502.88이었다. 시장관계자들은 대통령취임 1주년 재료가 소멸된데다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면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조정세를 예상하는 분위기다. 이날 주식 거래량은 1억1천1백71만주, 거래대금은 8천1백8억원으로 매우부진했다. 황창충 LG증권 시황팀장은 "엔화 약세로 외국인과 기관이 관망세를 나타내새로운 호재가 없다면 대통령 취임1주년인 25일이후 500선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증시는 증권거래소의 전산시스템 장애로 평소 보다 1시간 50분지연된 10시 50분에 개장됐다. 이에따라 전장은 오전 10시 50분 부터 오후 1시50분 까지,후장은 2시 20분부터 4시 20분까지 열렸다. 선물옵션시장은 4시 35분에 마감됐다. 증권거래소와 증권전산은 이에대해 "호가분류를 받아 매매체결을 해주는거래소의 주문집계시스템에서 일부 종목의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사고원인이 파악되는데로 관계자문책과 시스템 개성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최인한 기자 jan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