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만기 은행외채 38억$ 연장.상환"....이헌재 금감위장

은행들은 작년초 외환위기때 정부보증아래 만기를 연장한 외채가운데 오는 4월 만기가 돌아오는 38억달러를 모두 갚는다. 또 5대 그룹의 부채비율은 올해안에 평균 1백87%로 축소된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23일 오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대상 경제강연에서 "올해 4월에 만기연장외채중 38억달러의 지급일이 도래하는데 국내은행은 이미 정부지급보증이 없이 자기신용으로 돈을 빌리거나 만기를 늦춰 상환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27개은행이 17개로 축소되고 직원수가 3분의 1이상 감축됨으로써 한때 비효율의 상징이었던 은행이 매우 능률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며 "은행의 자체증자규모는 지금까지 2조원에 불과하나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속속 증자에 성공하고 있으므로 점차 그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5대 그룹은 지난해말 3백26%였던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1백87%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산매각을 통한 재무구조개선을 유도한 결과 2백64개 상장기업의 부채비율이 지난 97년말 4백30%에서 지난해말에는 2백52%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0년부터는 은행의 동일계열에 대한 신용공여한도를 종전 자기자본의 45%에서 25%로 줄이고 자기자본10%를 넘는 거액여신총액을 5백%이내로 감축토록 한만큼 부채비율은 앞으로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노력으로 지난해 외국인투자는 89억달러로 사상최대 수준이었으며 올해는 국가신인도가 회복된만큼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목표를 1백50억달러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을 축소하고 수출을 극대화하려는 재계의 전략에 대해선 "이는 무역마찰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가 침체된상황에서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으므로 당면과제인 실업문제 해결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세계유수의 투자분석기관인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금융감독수준은 이미 홍콩 싱가폴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최고에 달했으나 조만간 미국이나 영국의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