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아그룹 부회장 도재영씨 '정수기 외판원으로 제2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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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기아그룹 부회장이자 김영삼 전대통령의 손아래 동서인 도재영(61)씨가 정수기 외판원으로 변신해 화제다. 도씨의 변신은 삼미그룹 부회장 출신으로 호텔롯데 프랑스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고 있는 서상록(62)씨에 이어 대기업 최고경영자가 상식을 깨고 제2의 인생을 사는 또 하나의 사례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도씨는 지난 66년 기아에 입사, 기아서비스 사장, 기아그룹 부회장을 지내면서 30여년간 자동차 판매 및 서비스 분야에 몸담았던 정통 "기아맨". 지난 97년 11월 기아자판 자문역을 마지막으로 기아를 떠났다. 도씨는 지난해 11월3일 동아그룹 임원출신으로 역시 정수기 외판원일을 하던 한광수씨의 권유로 정수기 판매업체인 청호테크에 입사했다. 그는 말단 에이전트로 일을 시작, 올 1월 에이전트 5명을 두는 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산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은 월 2백만~3백만원선. 도씨는 "취약한 유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새로운 판매기법을 연구해 논문을 써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