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보유 신탁주식 의결권 행사 '비상'

12월 결산법인의 정기주총이 러시를 이루는 가운데 투신사들의 주식보유 지분이 높은 상장사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증권투자신탁업법 개정으로 투신사들이 신탁분 주식에 대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지자 주총장에서 실력행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대한투자신탁과 한국투자신탁은 대한해운과 LG화학 주총장에 회사대표를 참석시켜 실력행사를 했다. 회사측이 정관을 변경해 집중투표제배제 근거조항을 신설하려는데 대해 소액주주와 힘을 합쳐 반대의사를표시한 것이다. 투신사들은 앞으로 서로 힘을 합해 소액주주의 권리보호에 나설 예정이어서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회사측과 상당한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한투 대투 국투등 3투신의 신탁분 지분율이10% 이상인 상장사는 대영포장 한국전자등 10개사에 달하고 있다. 특히 대영포장의 경우 3투신의 신탁분 지분율은 합계 17.23%에 이른다. 대주주 지분율이 26.50%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있는 수준이다. 3투신은 또 한국전자 15.90% 아세아종금 13.21% 삼립산업 13.09% 삼환기업 12.24% 한국프랜지 11.72% 진흥금고 11.03% 삼성증권 10.75% 삼환까뮤 10.71%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 10.4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물량면에서 이들 3투신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LG종금으로 7백7만주(지분율 6.21%)에 달한다. 이어 대한항공 3백54만주(5.54%), 삼성증권 3백39만주(10.75%),한화종합화학 3백5만주(5.1%), 아세아종금 2백69만주(13.21%)등이다. 한편 지난해 주가와 금리가 급등락하면서 고객들의 환매가 늘어나 3투신의 신탁분 보유주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투신의 보유주식은 2천51만주에서 1천5백96만주로 4백54만주 감소했다. 대한투신은 2천76만주에서 1천5백99만주로 4백77만주 줄어 들었다. 또 국투도 1천1백44만주에서 7백68만주로 3백76만주 감소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