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강원은행' .. 사자-팔자 '팽팽' 거래 폭증

지난해 금융권 구조조정에서 강원은행만큼 수난을 겪은 주식도 흔치 않다. 든든한 대주주(현대그룹)의 후원으로 퇴출의 회오리에서는 벗어났으나 감자는 피해갈 수 없었다. 1천원을 밑도는 주가수준에서 용감히 액면가증자를 감행했다가 청약수요가 전혀 없어 물러서야만 했다. 강원은행주식의 고난은 올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감자이후 3천원대에서 유지되던 주가는 지난 18일부터 연 6일동안 하한가를 맞았다. 지난달 12일 3천6백10원이던 주가가 1천3백70원까지 곤두박칠쳤다. 현대종금을 흡수합병한 데 따른 물량부담과 조흥은행과의 합병비율이 강원은행에 불리하게 나올 것이란 예상이 악재로 작용했다. 그런데 지난달 25일부터 갑자기 거래가 폭증하면서 단연 투자자들의 관심대상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5일에는 하한가는 벗어나지 못했지만 무려 3천만주 가까이 거래됐다. 지난달 26일과 2일에도 1천만주 이상 거래되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2일에는 주가도 소폭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향후 이 종목의 주가향방에 의견을 달리하는 "사자"와 "팔자"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증권전문가들은 낙폭이 과대한 점때문에 일반인의 저가매수주문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으로 매매거래가 정지되기 직전의 현대종금 주가는 8천6백10원. 합병비율에 따라 현대종금 1주당 강원은행 5.38주를 배정했으니 기존 현대종금주주들은 신주를 1천5백원이상에서 팔면 차익을 챙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투자자들은 강원은행의 주가가 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매수시점으로 잡았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반면 1천3백원대의 가격에서도 매도세력이 만만치 않다. 대기업의 은행지분 소유한도 폐지가 유보되면서 조흥은행과의 합병비율이 강원은행에 불리하게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조흥은행과 충북은행의 합병이라는 변수도 등장했다. 증권전문가들은 "합병예정일이 한달가량 연기됐을 만큼 합병비율을 둘러싸고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비율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강원은행의 주가도 춤을 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