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박성대 <한진공업(주) 사장> .. 부도위기서 탈출
입력
수정
부산 사하구 한진공업(주)의 박성대(43) 사장은 지난달말 부산기계공업협동조합 총회에서 부산 사상구청장 표창(모범경영자 부문)을 받는 순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부도 위기에 몰린게 엊그제 같은데 이 상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는 "면장"만 같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머리속에 그동안의 절박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회사는 해마다 10% 이상 성장을 계속했지만 느닷없이 IMF 사태를 맞아 주력시장인 동남아 시장이 붕괴되면서 수출길을 봉쇄당했다. 특히 은행에서 빌린 1백50만달러마저 2배에 가까운 이자에다 상환기간이 돌아오면서 부도 직전까지 몰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지기에는 너무 허무했다. 박 사장은 우선 금융비용을 줄이기 위해 승용차와 집을 처분하고 예금도 모두 털었다. 수출만이 살 길이라는 평소 소신대로 팜플렛이 든 가방 하나만 들고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샅샅이 누볐다. 지난 한햇동안 무려 2백50일 이상을 해외에서 살았다. 직원들도 자진야근을 하는 등 회사 살리기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 결과 지난해들어 3.4분기까지 20만달러에도 못미쳤던 수출이 4.4분기에만 1백20만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환경친화적 신발 생산기계가 미국 바이어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주문이 크게 늘고 있다. 매출이 IMF체제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뛴 만큼 성과를 얻은 것으로 봅니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앞으로는 어떠한 불황에도 끄떡없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박 사장은 "불황에 강해지는 기업"을 목표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