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전경련회장단 회동] '무슨얘기 오갔나'

김대중 대통령은 4일 전경련 신임 회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정부는 기업의 편에 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것"이라며 "그대신 기업도 국민과 정부에게 약속한 것을 성실하게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지난해 12월 7일 정부와 재계가 합의한 구조조정내용을 조속히 실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김대중 대통령=어려움 속에서 구조개혁을 하느라 나름대로 고충이 많았을 것으로 이해를 한다. 경제개혁이 좋은 평가를 받아 투자적격 국가로 신용등급이 올랐으나 국제신용평가기관과 우방국에서는 아직 안심할 상태가 아니며 개혁을 더욱 철저히 해야한다고 한다. 특히 재벌개혁이 철저해야 하며 이것이 지연되면 한국은 다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정부도 같은 견해다. 우리가 개혁하지 않으면 나라도 기업도 없어진다는 생각으로 개혁에 임해야 한다. ''마른 수건에서 물을 짜듯'' 경쟁력을 강화해 국제시장에서 이겨야 한다. 21세기를 앞두고 재래산업을 기술집약산업으로 발전시키고 지식정보산업을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필요없는 짐을 덜고 몸을 가볍게 해서 새로운 경쟁력시대에 임해야 한다. 우리 국가의 행.불행이 전경련에 달려있다. 손길승 SK회장=대통령이 말씀하신대로 수출을 열심히 하겠다. 정몽구 현대회장=지난1년간 대통령께서 선두에 서서 외환위기를 극복해 주셨다. 더욱 열심히 해서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유상부 포철회장=재계는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이며 이 시대가 요구하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책임경영을 할 것이다. 이건희 삼성회장=1년전 IMF를 맞고 외환보유액은 바닥에 났으며 나라가없어질 것 같은 불안 속에 있었다. 그러나 대통령께서 열심히 해 주셔서 외환보유액이 5백억달러나 되는 등경제가 발전했다. 과거 1년의 업적은 과거 정권 10년보다 더 많다. 우리 기업들도 열심히 해서 경제를 살리는데 앞장 서겠다. 조석래 효성회장=해외투자가 들어오기 쉬운 환경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사안정이 큰 과제이다. 외국 언론이나 투자자도 우리 기업을 평가하면서 노사문제를 넣어서 평가하기 때문에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김 대통령=노사문제는 기업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갈 것이다. 무한경쟁시대에서는 기업을 살리는 가운데 기업과 노동자에게 권리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 노동자의 정당한 권익은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국가경제를 희생시키거나 불법.폭력은 용납해서는 안된다. 노동자도 기업을 살리는 데 우선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도 노동자도 망한다. 손병두 전경련상근부회장=정부와 전경련 공동으로 세계 8개도시 투자설명회를 열었는데 구조조정 노력을 계속하지 않으면 거꾸로 갈 수 있다는 충고를 받았다. 또 엔화약세 노사관계 남북관계에 관한 질문도 많았다. 김우중 전경련회장=우리 대기업은 5대 합의사항대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며 열심히 해서 금년에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