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하나로통신 산악회' .. 박건준 <부장>

"하나로통신 산악회"는 산과 자연을 사랑하고 혼탁한 세상을 더욱 맑고 밝게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지난 98년 3월 탄생이래 임원진에서부터 일반 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77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회원 상호간 원활한 교류와 최고의 단합을 과시하는 모임이다. 산악회의 주축은 고문으로 계시는 남기철 상무(네트워크사업단)와 박경수이사(케이블TV망 사업추진실)다. 필자는 회장으로서 산행때마다 사전답사를 해 등산 길잡이 역할을 맡고 있다. 총무인 전중인 기술지원팀 과장은 궂은 일 마다 않고 묵묵히 산악회를 관리하고 있다. 박현희 사원은 멋쟁이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한다. 바쁜 와중에도 한달에 한번 공식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해 3월 북한산행을 시작으로 청계산 수락산 도봉산 고대산(경기 연천) 관악산 설악산 불암산 한라산 등에 올랐다. 주로 서울 근교의 산에 오른다. 하지만 가끔은 모든 근심 걱정을 뒤로한 채 장거리로 여행 겸 산행도 한다. 시내전화 본격 서비스를 앞둔 지난달 27일 관악산에 올랐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터지는 휴대폰"때문에 오랜만의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업무로부터 해방될 수가 없었다. 일부 사원은 산행을 마치자마자 다시 회사로 돌아갔다. "그나마 산악회가 있어 이정도라도 숨돌릴 여유가 생기는 것이지"하고 자위한다. 하나로산악회원들의 또 다른 즐거움- 그것은 다름아닌 산행"뒷풀이"다. 산행때마다 그 지역의 특산물 향토음식을 맛본다. 또 자주 만날 수 없는 다른 부서, 다른 지역 사우들과 회포를 푸는 장이다. 어느 모임보다도 분위기가 아주 화기애애하다. 뒷풀이때문에 산행을 간다는 사우도 있을 정도다. 산악회 활동을 통해 우리 회원들이 얻은 교훈이 있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노력하는 자는 따라 잡을 수가 없다"는 것. 한번은 산행때마다 뒤쳐져 여러사람을 힘들게 하며 산행시간을 한시간정도 늘려 주는 회원이 있었다. 주위사람에게 더 이상 짐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그 회원은 주말마다 남몰래 산행해 왔다. 그러다 설악산 산행때 가장 먼저 정상에 우뚝 섰다. 그래서 하나로산악회는 꼴찌에게도 항상 갈채를 보내는 것이 하나의 전통으로 돼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