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물류면톱] 부산 유통업체 수산물 '비상'

부산지역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산물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어업협정 여파로 수산물 반입이 크게 줄고 있는데다 때마침 고기가 잘잡히지 않는 월명기마저 겹치면서 공급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때문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원유통과 농심가의 메가마켓 등 대형 할인점과 롯데, 세원 등 백화점들은 최근들어 수산물 확보가 힘들자 수산물 확보 전담팀을 구성하거나 구입처 다변화 등을 통해 수산물 끌어 모으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서원유통은 종래 부산 인근에서 수산물을 구입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 4명으로 수산물 구입전담팀을 구성, 목포 삼천포 통영 속초는 물론 제주도까지 출장에 나서고 있다. 김병찬 부장은 "공급물량이 20% 이상 줄어들고 있는데다 조업량이 급감해 앞으로는 수산물 확보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수입 수산물이 판을 치거나 수산물 대란을 겪을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농심가의 메가마켓도 부산 공동어시장에서 수산물을 구입해 왔으나 지난 2월부터 주요 어종 위판물량이 전월대비 20~25%정도 줄어든데다 가격도 2배정도 급등하자 직원 6명을 목포 신안 등 서해안쪽으로 급파, 수산물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점은 이달 들어 수산물 매집요원 5명을 배치, 거래처를 기존의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전라도 울릉도 제주도 강원도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세원백화점도 오는 15일부터 포항 속초 등으로 매입처를 확대하는 한편 가격이 폭등하거나 물량이 부족한 어종에 대해서는 수입산으로 바꾸기로 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부산공동어시장에 위판된 주요어종의 kg당 가격은 위판물량이크게 줄면서 고등어가 7백51원에서 8백19원으로, 오징어는 1천3백94원에서 2천2백52원으로, 전갱이 4백13원에서 7백30원으로, 갈치는 8백2원에서 1천79원으로 급등했다. 이에따라 백화점 소매가격도 고등어는 8백g이 3천원에서 6천원으로, 오징어 중급 1마리는 9백원에서 1천5백원 등으로 동반 상승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