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재 '해외나들이'] 유럽 등 특별전시 요청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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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화재의 해외나들이가 크게 늘고 있다.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한국문화재를 전시하는 외국 박물관은 모두 13곳(현재 전시하고 있는 곳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한국문화재 외국전시는 1년에 3~4곳에 불과했다. 전시되는 지역도 미국 일본은 물론 독일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다양화 되는 추세다. 올해 열리는 전시회중 가장 규모가 큰 것은 6월 독일 루어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유럽순회전시 "한국인의 혼을 찾아서"다. 독일과 스위스의 여러 박물관에서 1년간 순회전 형태로 개최될 이 전시회에선 3백24점의 각종 유물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실을 개관, 금동반가사유상등 1백21점의 유물들을 전시했던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도 올해 10월 다시 1백10점의 한국유물을 대여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6일 시작돼 오는 8월 16일까지 일본 7개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신기라 불리워진 도자기"전에도 한국 도자기가 3점 출품됐다. 또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양미술관, 미국 LA카운티박물관, 일본 시즈오카현립미술관등도 각각 한국 관련전을 가지면서 유물대여를 신청했다. 2000년 들어서도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이 한국실 개관기념 특별전을 기획하고 있고 호주 퀸스랜드 하우스및 파워 하우스, 일본 동경국립박물관,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양박물관도 한국문화재 특별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등에 유물대여를 희망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우리 문화재의 해외전시가 늘고 있는 것은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박물관들이 자국민들에게 한국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려하고 있기때문이다. 해외문화홍보원이 문화관광부로 편입된 것도 한국문화를 외국에 알리는데 보탬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우리 문화재가 외국에 많이 반출되면 국내 전시회가 위축되지않을까우려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문화재 분실이나 훼손에 대비, 외국에 대여하기 전에 철저한 조사와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