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사찰 거부땐 군사행동"...윌리엄 페리 조정관

윌리엄 페리 미국 북한정책조정관은 11일 "북한이 핵사찰 요구를 거부하고 미사일 개발계획을 지속할 경우 미국은 전면적인 경제봉쇄와 군사행동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동결되지 않은 채 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자 및 칼럼니스트들에게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하지 않고 탄도미사일 제조를 계속해선 안된다는 것을 확신시키기 위해선"강경조치(stern measures)"로의 전환이 필요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에게 더욱 "냉정한" 접근방법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이) 주민들을 학대해 정권붕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기대 속에 대북 지원에 반대할 수도 있으나 그런 방법이 효과적일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페리 조정관은 북한 금창리 지하시설의 핵의혹 규명을 위한 미.북 뉴욕협상에 대해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미 행정부의 브리핑을 토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 재개를 통해 수개월안에 5~6개의 핵탄두를 생산할 수 있다며 북한은 국내 및 수출을 위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제조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1일 밤(현지시간) 클린턴 대통령에 보고할 대북정책 건의내용을 의회에 간략히 설명하고 4월초까지 대통령에게 보고서를 공식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리 조정관은 보고서 제출 후 김정일 북한 총비서나 그의 측근들과 대북정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 방문을 고려할 것이라며 "북한의 초청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