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CEO 탐구] 강신중 <신한리스 사장> .. 원칙에 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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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 39년 서울 출생 경복고 서울대 경제학과 졸 64년 상업은행 입행 81년 제일투자금융 기획부장 85년 신한은행 융자부장 91년 신한은행 상무 전무(국제담당) 97년 신한리스 대표이사 사장 부인 이성자 여사와 2녀 취미는 테니스와 바둑----------------------------------------------------------------------- 강신중(60) 신한리스 사장. 그는 난초를 좋아한다. 일요일 오후에는 주로 집에서 난초를 돌보며 시간을 보낸다. 물을 주고 잎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다보면 마음을 닦는다. 사무실에도 란화분을 두고 있다. 강 사장을 아는 사람들은 난초 가꾸기가 그와 잘 어울리는 취미라고 말한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고집이 있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그의 성격이 난초의 특징과 많이 닮았다고 한다. 난초가 아무렇게나 자라지 않듯이 강 사장은 사리에 어긋나는 일은 쉽게 용납하지 않는 성격이다. 그는 가장 가까운 친구로 김병주 서강대교수를 꼽는다. 두사람은 고등학교(경복고)와 대학교(서울대 경제학과) 동기동창이다. 강 사장은 학연보다는 김 교수의 분명한 성격이 두사람의 끈끈한 40년 우정을 이어주는 다리라고 말한다. 이같은 강 사장의 성격은 직원들이 그를 다소 어려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회사 경영에서는 그대로 반영된다. 2년째 그가 이끌고있는 신한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이후 단 한푼의 증자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유일한 리스사다. 25개 리스사중 10개사가 사실상 문을 닫고 나머지 회사들도 생존을 기약할수 없는 구조조정에 휘말려 있지만 신한리스만은 굳건하다. 지난해말 채권발행을 다시 시작한 것을 계기로 오히려 적극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 보험 등 다른 금융권통틀어서도 유례가 없을 정도다. 강 사장의 경영수완을 얘기할 때 흔히들 환차익을 거론한다. 신한리스는 지난 97년말 환율이 급변할때 5천만달러 규모의 선물환 매입 계약을 맺어 1천억원이 넘는 환차익을 거뒀다. 이 돈은 이후 회사경영을 정상적으로 끌고가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강 사장은 "외화자산이 전체 자산의 절반을 넘는 리스사에서 외환리스크를 방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전까지 이런 대비책을 세우지않았던게 오히려 문제"라고 말한다. 위험을 줄이려는 지극히 정상적인 경영이 기대밖의 이익으로 돌아왔다는 얘기다. 강 사장은 이와함께 리스사에 처음으로 심사부와 여신심사위원회를 도입해보수적인 여신관행을 지켜 오고 있다. 또 직원들의 교육을 위해 한동안 중단했던 직원교육을 조만간 재개할 생각이다. 그는 취임직후부터 직원을 선발, 선진 금융을 배울 수 있도록 신한은행 홍콩지점에 연수를 보내 왔다. 강 사장은 올해 환갑을 맞는다. 최근 급격한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있는 금융계 분위기를 감안하면 구세대 인물로 꼽힐 법하다. 하지만 그는 이에 개의치않고 더욱 열심히 일한다. 남들이 어려운 지금이 신한리스에게는 큰 기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세대교체 바람에 대해 "능력과 경험을 갖춘 사람조차 무작정 배척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워 했다. 취미는 테니스와 바둑. 바둑은 아마 3급 수준으로 한국경제신문에 실리는 기보를 스크랩하며 공부하고 있다. 대학동창인 박영철 고려대교수와도 가깝다. 김신일 서울대교수와 박도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는 테니스모임인 "청심회" 멤버로 자주 어울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