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자리 주가 골치 .. 시스템장애 가능성

미국 월가가 "Y2K(컴퓨터 2,000년 연도인식 오류문제)"에 이어 이번엔 "D10K"로 골치를 썩고있다. "D10K"는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D")가 10,000포인트("10K")를 넘을 경우 컴퓨터가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일으킬 수 있는 시스템 장애를 말한다. 기존 증권관련 전산시스템의 대부분은 다우지수를 4자리 숫자(최고 9,999)까지만 인식해 처리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따라서 다우지수가 10,102포인트를 기록할 경우 일부 컴퓨터는 앞의 네자리(1010)나 뒤의 네자리(0102)만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전산업무는 완전 마비된다. 특히 자동거래 프로그램이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네자리만 인식할 경우 다우지수가 대폭락하는 것이 된다. 주가가 일정폭이상 떨어지면 자동적으로 매수나 매도주문을 내게 프로그래밍돼있는 컴퓨터들은 곧바로 작동하게 된다. 대혼란은 피할 수 없다. 미국의 컨설팅업체인 가트너그룹은 "많은 회사들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수정했지만 다우지수가 10,000포인트를 기록할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는 누구도단언할 수 없다"고 말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