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대한항공기 포항공항 사고 원인규명에 들어가

대항항공기 포항공항 사고를 조사중인 건교부는 착륙 당시 사고기의 제동기관인 엔진역추진장치와 지상감속장치가 작동 전 상태로 닫혀 있었던 사실을 밝혀내고 오작동의 원인 규명에 들어갔다. 이우종 건교부 항공안전과장은 17일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현장조사 결과 사고기의 지상감속장치와 엔진역추진장치가 닫혀 있었다"며 "기체결함으로 인한 작동 불능이었는지 조종사의 실수였는지를 집중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과장은 또 "착륙 후 속도가 전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조종사가 제동장치를 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이들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비행기록장치(FDR)을 정밀검토해봐야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건교부는 사고기 기장은 당시 이들 장치를 정상적으로 작동시켰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정확한 작동시점 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아울러 조종사가 이들 장치와 자동 및 수동 브레이크의 사용시기,정상 조작 여부 등에 대해서도 확인할 예정이다. 건교부는 그러나 착륙당시 순간적으로 바람의 방향이 일정치 않은 32노트(시속57.6km)의 돌풍이 사고기 뒷편에서 강하게 불어와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또 당시 54mm의 강우량을 보인 포항공항에서 수막현상이 있었다는 조종사의 주장에 따라 사고기보다 30분전에 착륙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를 불러당시 정황을 청취키로 했다. 건교부는 비행기가 정상착지지점보다 5백피트 정도 지난 지점에 착지를했지만 활주로의 길이 등에 비쳐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시 사고기의 착지지점에서의 정상적인 접근속도는 129노트인데 사고기의 실제 속도는 1백50노트로 추정되며 방호벽과 부딪칠 당시 속도는 1백10노트였다고 건교부는 덧붙였다. 건교부는 기체결함,조종사 실수여부,기상상태 등 분야별 사실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고원인을 도출하는데까지는 약 1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