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로 본 부동산] '삼성이 마포로 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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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마포로 간 까닭은..." 삼성물산 주택개발부문이 서울 마포에서 대대적인 주택사업을 벌여 그 속내를 두고 관심이 많다. 그것도 마포중심지격인 공덕교차로 반경 5백m이내에서 총 9개 프로젝트(준공사업 2개 포함)를 진행하고 있다. 마치 "삼성타운"이라도 이룰 기세다. 이미 준공돼 현재 입주자들이 살고 있는 공덕로타리 주변의 삼성아파트는 도화동, 창전동등 2곳으로 1천9백33가구. 공덕 1,2구역, 신공덕 1,2구역, 염리 1구역, 도원동 용강동등 7곳에서는 재개발아파트 7천2백23가구가 삼성의 이름으로 건축되고 있다. 단일 업체가 특정 지역에 1만가구 가까운 아파트를 쏟아붓기는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중 귀빈로 홀리데이인서울 뒤편의 도화동 삼성아파트는 강북 지역에서 최고의 아파트로 정평이 나있다. 이 아파트는 국내 첫 대단지 아파트인 옛 마포아파트를 재건축한 것으로 독특한 실내설계와 뛰어난 단지조경이 자랑거리이다. 이렇듯 삼성이 "마포로, 마포로..."를 외치며 진격하는 저변엔 무엇이 깔려 있을까. 무엇때문에, 무엇을 노려서인가. 삼성관계자는 현대아파트가 뜬 이유를 들며 마포진격을 설명한다. "압구정동은 우리나라 아파트의 1번지이다. 현대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은 바로 이곳에 총 6천2백80가구에 달하는 아파트을 지으며 "현대왕국"을 이루었기 때문이다" 삼성이 마포로 가는 까닭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대목이다. 삼성은 주택사업 진출 이후 오랜 시간을 두고 시장을 조사한 결과 마포지역이 도심과 가깝고 교통이 편해 집값의 하락폭이 훨씬 적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이 위치한 공덕로타리 주변이 회사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안성맞춤지역이라는 것이다. 서울시와 마포구의 도시개발계획도 어느 정도 작용했다. 공덕로터리를 서울도심과 영등포 부도심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 이미 확정됐다. 또한 한강을 끼고 있다는 지리적인 여건도 크게 고려됐다. 86아시안게임이나, 88올림픽 때 많은 사람들이 88도로를 따라가며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를 보았다. 외국인들에게 비친 이 아파트숲은 큰 감명을 주었다. 오는 2002년이면 월드컵 축구경기가 상암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때 경기장을 찾기위해 귀빈로나 강변북로를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눈에 새파란 삼성로고가 붙어있는 삼성아파트가 자연스레 각인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다. 삼성이 마포에 입성한 사정은 이같이 다목적인 의도가 깔려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