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I면톱] 위안화 절하압력 고조..중국 수출부진/금융불안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문제가 세계증시를 위협할 최대 복병으로 지목됐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8일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증시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위안화가 실제로 평가절하될 경우 세계주가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했다. 저널지는 "중국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중국 내부의절하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가 세계증시의 최대 위협요소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특히 "홍콩의 투자자들은 이미 중국의 경제불안 및 평가절하 우려로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가 몰고 올 충격과 파장을 경고했다. 저널지는 위안화 가치하락을 초래할 최대 요인으로는 중국 산업계의 "정책저항"을 꼽았다. 철강 조선 가전 등 주요 중국 산업계는 수출경쟁력이 약해지자 "위안화 평가절하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광둥 푸젠 등 중국동남부 성 부 산하 국영기업조차 위안화 고평가 정책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위안화 고평가정책으로 올들어 첫 2개월간 중국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나 줄었다. 이때문에 무역흑자는 약 37억달러로 전년동기의 절반에 불과했다. 베이징(북경)의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작년보다 20~3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 홍콩지점의 시장전문가인 도날드 한나는 "엔화 동향이 위안화 평가절하 시기와 폭의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달러당 1백18엔대인 엔화시세가 올해중 1백40엔대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이 경우 중국은 위안화가치 고수 정책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주요 상업은행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금융불안과 그로 인한신용경색조짐도 위안화의 평가절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 투자 역시 평가절하 압박요인이다. 홍콩의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가 최근들어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홍콩의 투자자문업체인 AIM은 "위안화 평가절하가 시기 문제일 뿐"이라며 올해 10%안팎의 평가절하를 예상했다. 그는 이 경우 세계증시가 한차례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