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KBS1 일일극 '사람의 집' 주인공 '채시라씨'

"지금까진 스케일이 큰 드라마를 주로 했어요. 여명의 눈동자나 야망의 전설, 또 지금 출연중인 왕과 비처럼요. 이젠 가벼운 느낌의 드라마를 해보고 싶어요" 탤런트 채시라(31)가 오는 4월5일 방송 예정인 KBS1TV 새 일일극 "사람의 집"에서 주인공 심말희 역을 맡았다. 올해로 연기생활 15년째인 그가 처음으로 출연하는 일일 연속극이다. "예전에는 일일극 하면 연륜이 쌓인 선배들에게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배역이 제 마음에 꼭 들고 이젠 편안한 홈 드라마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심주사(이순재)와 박여사(남능미)의 둘째 딸인 말희는 대학에서 서양화를전공한 미술학도. 자유분방하고 조금은 이기적인 성격으로 오랫동안 사귄 원탁(최수종)과 극 초반에 결혼해 티격태격하는 신세대 주부다. 그는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드라마 촬영, MC, 라디오 DJ 등 하루 24시간이 짧게 느껴지는 생활이지만 틈틈이 공연장이나 전시장을 찾는다. "최근에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를 감명깊게 봤어요. 정원영 콘서트도 기억에남구요. 즐겨듣는 팝은 제니퍼 페이지의 크러시와 재닛 잭슨의 투게더 어게인이고 이츠하크 펄만의 바이올린 연주도 너무 좋아해요" 연예계를 동경하는 젊은이들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요즘에는 빨리 스타가되려고만 하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스타 이전에 진정한 연기자를 꿈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석사 학위를 갖고 있는 그는 공부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최근들어 연예인들의 강단 진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한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남을 가르치는 일이 어디 쉬운가요.스스로 공부를 많이 한 다음에야 학생들 앞에 서야죠. 지금은 눈 앞에 닥친일을 하기에도 벅찬 걸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