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총리 "옛일 거울삼아 새로운 미래"..오부치 일본총리 방한

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가 19일 오후 내한, 2박3일간의 한국방문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 전용기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오부치 총리는 김종필 총리와 홍순영 외교통상부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의장대 사열등 공항도착행사를 마친 오부치 총리는 국립묘지로 직행, 현충탑에 헌화, 분향했다. 숙소인 신라호텔에 여장을 푼 오부치 총리는 재한 일본교민과 와세다 대학 동문들을 접견한 데 이어 한국 보이스카웃연맹이 수여하는 무궁화 금장 수여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부치 총리는 이날 저녁 김종필 총리가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주최한 환영만찬에 참석, 양국간의 우의와 협력을 다짐했다. .김종필 총리는 오부치 총리 환영만찬에서 한.일 양국간의 선린 우호관계를 여러차례 강조했다. 김 총리는 만찬사에서 "시대의 요청에 따라, 하늘의 결정에 따라 일본 총리가 되셨다"며 "일본은 오부치 총리의 지론인 "부국유덕론"에 기초, 국제사회를 이끄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한국국민의 인사를 전달. 김 총리는 "양국국민이 옛일을 거울삼아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면 한.일 동반자 관계는 세계사에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김 총리는 "내가 서고자 하면 남도 서게 하고, 내가 이루고자 하면 남도 이루게 하라는 옛 말씀처럼 우리는 서로를 아끼는 정신으로 양국관계를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선린관계증진을 거듭 강조한 뒤 건배를 제의했다.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이날 만찬에 앞서 신라호텔 마로니에홀에서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총재 박건배 해태그룹회장)으로부터 한일 청소년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연맹의 최고 훈장인 무궁화 금장을 받았다. 연맹 관계자는 "오부치 총리는 일본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으로 양국 청소년 교류를 비롯 스카우트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 왔다"면서 "이번 방한에도 일본 스카우트 대원 및 지도자 7명을 일행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낙균 문화관광 장관을 비롯해 김종호 세계스카우트연맹 명예총재, 이성호 국회스카우트의원연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스카우트연맹의 무궁화 훈장은 지금까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레이건 포드 아이젠하워 전 미국 대통령, 우주비행사 암스트롱 등에게 수여됐다. 국내 인사로는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전 대통령과 김종필 총리 등이 받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