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수크레화 또 7% 폭락 .. 6일만에 50% 가까이 절하

에콰도르 의회가 정부측의 경제개혁안을 승인하면서 국가 비상사태 조치가 해제됐다. 그러나 비상사태를 촉발했던 통화불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19일 에콰도르 의회는 자미드 마후아드 대통령이 휘발유 가격인상 방침을 철회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기로 함에 따라 5억2천만달러의 세수증대를 골자로 하는 경제회생 방안을 승인했다. 이에따라 전국적으로 총파업을 벌여온 택시와 버스운전사들도 시위를 중단하고 업무에 복귀하는등 사회동요가 일단 진정됐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통화가치가 또다시 크게 폭락, 정부의 경제회생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위기는 쉽게 진화되지 않을 조짐이다. 이날 에콰도르 외환시장에서 수크레화는 미국 달러당 1만1천50수크레로 마감돼 전날의 1만2백수크레에 비해 7.4%나 떨어졌다. 이로써 수크레는 지난 12일(달러당 7천5백80선) 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6일만에 50%가까이 절하됐다. 딜러들은 조만간 통화입찰 제도와 같은 외환분야의 긴급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에콰도르와 같이 유가하락으로 큰 타격을 입은 베네수엘라에서도 경제붕괴 위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루이스 엥히키 발 베네수엘라 산업연맹 회장은 이날 "정부가 효과적인 경제전략을 마련하지 못해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 시장조사 기관의 연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제조업 분야는 지난해이후 최악의 경기부진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해와 올해 1,2월에만 제조업 에서만 11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