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힘자랑

증시신경이 몹시 예민해졌다. 조그만 일에도 큰 반응을 보이곤 한다. 하룻밤 사이에 급락과 급등이 교차하는 널뛰기 장세가 펼쳐졌다. 자연 시장참가자들의 머릿 속도 산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앓는 소리를 하던 사람이 금새 큰 소리를 치고 나온다면 역시 체력은 왕성하다고 봐야 한다. 힘은 넘치지만 신경이 날카로와져 있을 때 행동반경과 제스처는 커지게 돼 있다. "넘치는 힘"이란 갈 곳을 찾지 못하는 풍부한 시중자금이고, "날카로와진 신경"은 불안정한 국제금융시장의 민심이 아닌가 싶다. 국제금융시장에 돌발 악재가 없다면 증시가 폭발할 때까지 가보자는 정서가 쫙 깔려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