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포커스] 외국계 기업광고 '부쩍 늘었다'

올들어 외국계 기업들의 TV광고가 부쩍 늘었다. TV를 유심히 지켜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20일 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라는 주말영화 상영 직전엔한국P&G 한국존슨앤드존슨 한국존슨 나이키 로레알 등의 광고가 잇따라 등장했다.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소비자들의 반감이 누그러지자 외국계 기업들이 TV광고로 치고 나오고 있다. 일본 소니가 TV광고를 내고 있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소니는 지난 1일 신제품 "소니 캠코더 디지털 8"을 출시한뒤 처음으로 한국 TV에 광고를 내기 시작했다. 이 광고(제작사 휘닉스)는"소프트 터치"가 특징. 소니 캠코더가 우수하다고 자랑하지 않고 시청자들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 광고의 컨셉은 "행복한 순간을 찍는다"는 것. 아기가 조는 모습은 엄마가 찍고, 아들이 달리는 모습과 딸이 노래하는 모습은 아빠가 찍고, 생일파티 모습은 할머니가 찍는다. 마지막 장면과 함께 화면에는 "다시 못볼 순간 소니 디지털 핸디캠으로 남기세요"라는 자막이 나온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회사인 프랑스 로레알의 광고공세는 한국 경쟁사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말부터 탤런트 황신혜를 모델로 기용, 염모제 "엑셀랑스"를 선전하고 있다. 요즘엔 이 광고와 함께 염모제 "훼리아"와 "메이블린 뉴욕 마스카라" CF도 한꺼번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까지 조용히 지내던 한국존슨앤드존슨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지난 15일 "pH 5.5"를 출시하며 성인용 스킨케어시장에 뛰어들더니 CF를 만들어 내보내고 있다. 이 CF(제작사 DDK)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데 촛점이 맞춰져 있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4월1일부터는 "pH 5.5" 훼이셜워시와 바디워시 CF를 내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나이키는 한국 축구의 희망찬 미래를 담은 CF를 내보내고 있다. 또 맥도날드는 "미달이"(TV 프로그램 "순풍산부인과"에 등장하는 아역의 이름)가 햄버거를 독차지하려고 능청스럽게 "아가는 자요"라고 말하는 코믹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