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산유국 '하루 200만배럴이상 감산' 구체화

산유국들이 잇달아 원유감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오는 23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서 "하루2백만배럴 이상의 감산"은 차질없이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국제유가도 배럴당 15달러(WTI.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를 넘어서는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20일 내달 1일부터 하루 58만5천배럴씩 감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하루 8백2만3천배럴을 생산해온 사우디는 이번 감산조치로 지난 90년이후 처음으로 하루 생산량이 8백만배럴 밑으로 줄어들게 됐다. 알 누아이미 사우디 장관은 "사우디가 앞장서서 최대의 감산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여타 산유국들도 자율적으로 감산에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를 비롯한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도 이날 아랍에미리트 수도 두바이에서 열린 석유장관회의에서 OPEC의 감산결정(지난 12일 헤이그 회의)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는 23일 열리는 OPEC총회에서도 감산에 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이그 합의에 따라 이미 이란 베네수엘라 오만 멕시코 노르웨이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감산규모를 발표했다. 각국이 이같이 감산계획를 발표함에 따라 오는 23일 오스트리 빈에서 열리는OPEC 총회에서는 감산규모 분배를 둘러싸고 회원국간에 별다른 마찰이 없을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나세리 아랍에미리트 석유장관은 "이견노출 자체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감산을 둘러싼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각국의 감산계획이 구체화되면서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강세" 일색이다. 알 누아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조만간 유가가 WTI기준으로 배럴당 18~20달러선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압달라 알 아티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5~16달러 이상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아시아국가들이 위기에서 벗어나면서 이 지역에서의 수요도 점차회복되는 추세다.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그리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하기도한다. 감산 합의가 되더라도 제대로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런던의 석유중개회사인 T.호르의 분석가 마크 레드웨이는 "중요한 것은 합의가 아니라 실천"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OPEC은 작년 6월에도 하루 3백만배럴이상 감산키로 했으나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이 이를 지키지 않아 유가부양에 실패한 적이 있다. 다만 이번엔 산유국들의 감산 의지가 과거 어느때 보다 강하다는 점에서 과거와 분위기가 다르긴 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