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 인 러브' 7개부문 휩쓸어..'아카데미상 시상식'

흑인여배우 우피 골드버그의 사회로 진행된 제7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7개부문의 상을 차지했다. 존 매든이 감독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셰익스피어가사랑에 빠져 "로미오와 줄리엣"을 쓰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이다. 또 전쟁의 참혹성을 충격적으로 묘사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라이언일병 구하기"는 강력한 작품상후보로 꼽혔으나 작품상을 놓친 대신 감독상음향상 편집상 등 5개부문을 수상했다. 스필버그는 "쉰들러 리스트"로 93년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데 이어 생애 두번째로 감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이 각각 다른 작품에게 돌아가기는 지난 89년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가 작품상을 수상하고 올리버 스톤감독의 "7월4일생"이 감독상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아카데미의 꽃"인 여우주연상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연극배우로 극중 셰익스피어와 사랑을 빠지는 바이올라역을 맡았던 기네스 펠트로에게 돌아갔다. 기네스 펠트로는 이번에 처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라 수상하는 행운을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로베르토 베니니가 두차례나 아카데미상을 차지한 톰 행크스(라이언일병 구하기)를 제치고수상, 이변을 일으켰다. 외국어영화에서 남우주연상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어영화의 출연배우가 오스카상을 받은 것은 지난 61년 "두 여인"의 소피아 로렌뿐이다. 남우조연상은 "어플릭션"의 제임스 코번이 받았다. 제임스 코번은 그동안 80여편의 영화에 출연했으나 단 한차례도 아카데미상수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었다. 여우조연상은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서 엘리자베스 여왕역을 맡아 단 8분동안 연기했던 주디 덴치에게 돌아갔다. 20여년만에 영화계로 복귀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씬 레드 라인"은 7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랐으나 단 하나의 부문에서도 수상하지 못했다. 영국 엘리자베스1세를 둘러싼 권력암투를 그린 "엘리자베스"는 분장상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주요 부문별 수상자 및 수상작품은 다음과 같다. 음향.음향효과편집.편집상 =라이언일병 구하기 분장상 =엘리자베스 미술상.작곡상(뮤지컬.코미디부문) =셰익스피어 인 러브 외국어 영화상.작곡상(드라마부문) =인생은 아름다워(이탈리아) 단편 애니메이션 =버니 공로상 =엘리아 카잔 과학기술상 =아비드 테크놀로지 탤버그상 =노먼 쥬이슨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