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협상 결렬...공습 '초읽기' .. 나토, 공격명령 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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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의 유고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비에르 솔라나 나토 사무총장은 23일 웨슬리 클라크 나토군 최고사령관에게 유고연방에 대한 공습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측은 공습일시를 밝히지 않고있으나 빠르면 24일(현지시간)부터 나토군의 유고 공습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솔라나 총장은 리처드 홀브룩 특사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간 2차 협상이 실패한 후 곧바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코소보 위기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모든 정치적 협상이 실패했으며 군사행동을 취하는 것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나토는 이번에 처음 실전에 사용되는 "B-2스텔스" 폭격기를 비롯, 4백30대의 공군기를 대기시켜놓고 있다. 이에앞서 미국과 영국, 독일을 비롯한 유럽 주요국들은 23일 베오그라드 주재 자국공관을 폐쇄하고 공관원들을 일제히 철수시켰다. 에어프랑스, 브리티시항공, 스위스항공, 루프트한자 등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도 이날 예정됐던 베오그라드행 운항을 취소시켰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공습 명령이 발표된 직후유고 공습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했다. 유고연방측도 나토군 공습에 대비, 2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공습에대비한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한편 러시아와 중국은 이날 나토의 유고연방 공습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재차 강조했다.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나토가 무력사용을 선택할 경우 이는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명백한 침략행위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도 이날 IMF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가 코소보 공습 임박 소식을 듣고 러시아로 급히 돌아갔다. 중국도 대화를 통한 분쟁 타결을 촉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