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집중분석] (41) '고려화학' .. '업종 대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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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화학은 시장지배력이나 수익구조, 주가등 모든 측면에서 명실상부한 업종대표주의 풍모를 갖추고 있다. 고려화학은 페인트업계에서 매출액기준으로 단연 1위다. 지난 74년 후발업체로 도료시장에 진출해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현대건설등 현대그룹과의 확고한 영업관계를 기반으로 꾸준한 매출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페인트시장 점유율은 31.4%에 달하고 있다. 수익구조에서도 탁월하다. 90~97년 평균 매출원가율이 70.1%로 고려화학을 제외한 상장 5개사의 평균 79.7%에 비해 월등히 낮다. 증권애널리스트들은 95~96년의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96년 76.7%까지 증가했지만 향후 원료가격의 하향안정세와 감가상각비 급감으로 99년 74.6%, 2000년 이후에는 60%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5일 이 회사의 주가는 6만2천원으로 화학업종에서 가장 높다. 지난 97년말에는 한국쉘석유에 뒤졌으나 현재는 2배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외국인들이 꾸준히 매수해 외국인지분율이 17%에서 최근 30%로 늘어났다. 외국인 선호도에서도 업종대표주자로서 손색이 없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건축용도료인 범용도료에서부터 자동차용, 선박용도료 첨단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업실적 =지난해 매출액은 5천4백4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4% 감소했다. 건설 자동차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페인트 판매물량은 전년에 비해 40% 가량 줄어들었다. 공장가동률도 60%대로 뚝 떨어졌다. 그러나 환율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인상을 제품단가에 반영해 외형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98년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백87억원과 1백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35.3%와 4.9% 증가했다. 이는 98년 설비투자가 1백50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감가상각비등 고정비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회사관계자는 "올해는 전방산업의 경기회복에 따라 판매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품가격은 환율하락을 반영해 소폭 인하할 계획"이라며"매출목표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5천6백억원대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차입금상환과 금리하락에 따른 금융비용감소와 감가상각비 축소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경제연구소는 이 회사의 99년 경상이익과 순이익을 각각 3백80억원과 3백억원으로 추정했다. 재무구조 =우량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이 회사는 지난해 차입금을 큰폭으로 줄였다. 차입금규모가 97년말 4천6백억원에서 지난해말 2천2백15억원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97년말 2백53%에서 98년말 1백49%로 감소했다. 김수미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끝난데다 올해 수익성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예상돼 재무구조는 더욱 견실해질 것"이라며 "97년 8.8%에 달한 금융비용부담률이 99년말에는 6.1%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전망 =최근 메릴린치증권사는 이 회사의 1년이내 목표가격을 7만원에서 9만원으로 상향조정하며 매수추천의견을 냈다. 메릴린치는 국내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사회간접투자에 따른 매출증가등으로 추가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국내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현주가가 적정수준에 와 있다는 의견이 많다. 최준용 동원경제연구소 연구원은 "99년 예상실적 EPS(주당순이익)을 6천원수준으로 추정할 때 적정주가는 과거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의 11배를 적용한 6만5천원대"라고 분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