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3개지역 재/보궐 선거전] '투표율 변수' 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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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실시되는 3개지역 재.보선 투표율이 어는 정도면 내게 유리할까.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이다. 투표율이 낮던 높던 자신이 유리하다고 "선전"할 수 밖에 없는게 후보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각 후보들은 투표율이 당락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21 재보선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이 유리하고 낮으면 조직력을 갖춘 여당이 유리하다는 통설이 깨지면서 여야는 지역 특성을 감안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우선 구로을의 경우 여야 모두 투표율이 35%에 달하면 국민회의 한광옥 후보가 유리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호남, 충청권 유권자가 많고 한 후보의 지명도도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회의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의원들과 연예인들을 동원, 투표율을끌어올리기 위한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투표율에 관계없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고정표를 확보가 관건이라고 보고 막바지 조직표 점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나라당 조은희 후보측은 투표율이 25%선에 머물면 지난해 7.21 재보선때 수원팔달에서 수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10%정도 뒤지던 남경필 후보(투표율 26.2%)가 당선되는 것과 같은 이변이 일어날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여표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이때문이다. 또 반여권 성향의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기 위해 한.일 어업협정과 국민연금 문제 등 현정부의 "실정"을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시흥의 경우도 호남.충청권 유권자들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투표율이 30%를 넘기면 자민련 김의재 후보가 유리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여권은 국민회의 지지 유권자들을 겨냥해 25일 양당 지도부가 합동회의를 여는등 공조체제를 과시하는 한편, 국민회의의 조직력을 최대한 가동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장경우 후보측은 시흥지역이 최근 인구가 급증해 여당의 조직력이 미치지 않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투표율이 낮으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하에 인구가 집중된 아파트 지역을 중심으로 대면접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