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예금금리-달러화 예금금리 역전 현상

원화 예금금리와 달러화 예금금리간에 역전현상이 생기고 있다. 종전에는 원화예금금리가 달러화보다 2배가량 높았다. 그러나 국내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6%로까지 떨어지면서 이것이 뒤집어졌다. 금리역전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원화로 1개월짜리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연6.3%를 주고 있으나 달러화로 가입하면 7.1791%를 주고 있다. 이같은 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채)등 단기상품금리보다 최고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또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원화가 7.6%인데 비해 달러화는 7.6791%이다. 신한은행도 1개월제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6.36%로 제시하고 있다. 원화상품인 "실속정기예금"과 CD 1개월제는 각각 6.3%,6.1%로 외화예금 금리를 밑돌고 있다. 한빛은행은 3개월제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7.0913%로 고시하고 있다. 이는 만기가 같은 CD나 표지어음(6.2%)보다 0.8%포인트 높은 금리수준이다. 주택은행의 경우도 1개월제 원화예금금리가 6.0% 외화정기예금은 6.0577%로 돼있다. 주택은행은 또 달러를 6개월이상 예금할 때 7.0109%를 적용하고 있다. 5.7%를 주는 CD 6개월제보다 1.3%포인트 이자를 더 주는 것이다. 은행관계자들은 "종전에 원화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을 땐 고객들이 달러화를 원화로 바꿔 정기예금에 들었으나 이젠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며 "외화예금의 메리트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들은 달러화 사정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이유로 달러화 예금금리를 올리는 추세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월중 금융기관 금리동향"에 따르면 신규취급분을 기준으로 한 국내 은행의 예금평균 금리는 전달보다 0.11%포인트 떨어진 연 6.89%에 머물렀다. 이에비해 대출평균금리는 전달보다 0.34%포인트 내린 연 10.75%를 기록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