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1-3개월짜리 단기대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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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은행이 1~3개월짜리 단기대출를 시작한다. 신한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조만간 이같은 상품을 통해 단기금융시장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는 은행들이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못하는데다 종합금융사들이 구조조정여파로 입지를 잃고 있는 단기자금시장을 잠식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흥은행은 26일 기업이 발행한 CP(융통어음)를 담보로 대출을 취급해주는 "우량기업에 대한 단기대출"을 4월1일부터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이 은행은 6월말까지 모두 5천억원의 자금을 이 상품에 투입할 계획이다. 대출금리는 대출신청 전날까지 최근 5일간 3개월짜리 CP 유통수익률에다 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 특히 신용도가 높을 기업에 대해선 "CP금리+0.5%포인트"까지 깎을 수 있도록 했다. 업체당 대출한도는 필요한 운전자금 범위내이다. 조흥은행은 다만 대출받는 업체와 특별 약정을 체결,중도상환은 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다른 은행의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대출금을 쓰지 않도록 약정을 맺을 계획이다. 단기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은 주채무계열 소속기업체 정부투자기관정부재투자기관 등으로서 신용도가 우량한 기업이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성예금이 증가해 자금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대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자금을 장기로 굴릴 경우 리스크(위험)가 커 단기 대출을 판매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이같은 단기대출을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금이 약 7천억원 내지 8천억원가량 남아돌아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신탁계정에서 CP를 할인했으나 자금이 빠지면서 작년이후 CP매입을 사실상 중단해왔다. 조흥은행은 은행계정을 통해 CP할인방식으로 대출을 취급할 예정이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