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한국수자원공사 머구리' .. 진중광 <경영과장>

"머구리"는 개구리의 옛이름이다. 한국수자원공사 수중탐사대의 모임 이름이기도 하다. 수중탐사대원의 잠수복 모습이 마치 개구리같다 해서 붙여진 별명이 모임이름이 되어 버렸다. 머구리는 지난 97년 3월 발족했다. 수중탐사라는 모임 활동의 특성상 발족 이전에 이미 1년간의 고된 잠수 기초훈련을 거쳤다. 회원은 10명에 불과하지만 회원간의 정은 매우 끈끈하다. 물속 활동은 위험성이 높다. 또 동료의 협조없이는 어렵기 때문에 동료애가 돈독할 수 밖에 없다. 우리모임은 당초 여가선용과 수중 자연보호를 목적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2년을 지나면서 머구리의 활동은 자연스럽게 회사업무와 관련되는 수중시설물 점검, 댐 퇴적물 채취등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1백50여차례 잠수활동을 했지만 모두 무사고였다. 철저한 훈련과 준비가 뒷받침됐기에 사고가 없었던 것이다. 그동안 여러차례의 취수원주변 수중청소를 해 왔다. 뿐만 아니라 대원들이 댐 저수지에 직접 잠수해서 시료를 채취, 사내 수자원연구소에 제공했다. 댐 퇴적물이 수질 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증적 연구결과가 나오는데 일조한 것이다. 동호회활동 뿐만 아니라 회사업무에도 도움을 준 것이다. 댐저수지 다이빙은 수심이 깊고 수온은 차며 시야확보도 어려운 상태에서 이뤄진다. 때문에 상당히 위험하다. 그럼에도 수중탐사팀이 직접 점검활동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다. 수중시설물의 안전성여부 상태는 직접 들어가 육안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절대 수긍하지 않는다" "위험은 변명에 불과하다"는 게 머구리의 행동지침이다. 지난해 5월 찬바람이 부는 새벽에 라면으로 아침을 때우고 얼음짱같은 대청호 밑바닥을 더듬었다. 그때 마주친 이름모를 물고기 눈망울의 감동은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장면으로 남아 있다. 누가 알아 주는 것도 아니다. 또 한푼의 보상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취미활동을 업무화한 모임이 바로 "머구리"다. 진중광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