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고사태 본격 중재 .. 미국 '인종청소' 전범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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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러시아의 중재활동이 30일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국 정부는 그러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을 국제전범재판소에 기소하고 최신예 B-1전투기를 추가 파견하는 등 대유고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은 29일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은 코소보의 알바니아계주민을 학살하는 등 반인륜적 행위를 자행해 전범재판소에 기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유고에 대한 공습을 강화키로 하고 최신예 전투기인 B-1 등 항공기 20대를 추가로 파견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중재노력은 환영하지만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총리가 베오그라드에 머무는 기간에도 공격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루빈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가 계속되는 한 공격은 중단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헨리 키신저 전국무장관 등이 지상군을 신속히 투입, 사태를 조기에 종결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내에서 지상군 투입을 요구하는 강경파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유고연방 측은 협상재개의 전제조건은 공습중단이라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유고 연방은 이와 함께 코소보주에 거주하는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추방압력을 강화하는 한편 알바니아계 온건파 지도자인 페힘 아기니를 살해하는 등 알바니아계 지도층을 집중적으로 처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50만여명의 알바니아계 주민들이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을 향해 피난길에 올랐다. 한편 30일 현지에 도착하는 프리마코프 러시아총리는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등을 만난 뒤 독일을 방문, 슈뢰더 총리와 만나기로 하는 등 본격 중재에 나서 있으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