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듭나는 공기업] 출발 밀레니엄 : '한국도로공사'
입력
수정
"핵심기능 위주의 조직 구축과 본사조직축소, 현장중심의 조직 재구성,관료주의 타파" 한국도로공사의 구조조정 추진 방향이다. 경영혁신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방만한 조직운영과 과다한 차입금, 낮은 경영효율성이라는 공기업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된 도로공사의 구조조정작업은 이제 안정된 틀을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 통행료 징수및 유지보수업무의 외주화와 부대사업의 민영화로 3백92억원, 인력구조조정으로 86억원을 절감했다. 여기에 각종 사업비의 원가절감으로 8백95억원의 낭비성 지출을 줄여 1천5백여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뒀다. 구조조정 =지금까지 추진해온 구조조정 실적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감한 인력감축과 조직축소. 본부장 7명중 4명과 처장급 간부 29명중 9명을 전격 퇴임시켰다. 자회사 사장 3명도 물러났다. 본사조직이 1본부 3처 10부로 축소된 것. 이 과정에서 관리직 2백50명을 줄이고 통행료 징수와 고속도로 유지보수업무를 외주화하면서 3백94명을 방출했다. 이는 총 정원 5천1백78명중 12.4%에 해당한다. 대신 현장관리및 고객 접점업무를 강화하기위해 지역본부에 영업부를 신설했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각종 낭비성 지출을 과감히 잘랐다. 통근버스와 인원을 대폭 감축하고 직원자가용 차량에 대한 통행료 면제제도를 지난해 12월 전면 폐지했다. 공사업무용 차량도 절반으로 줄이고 직원에 대한 경조금및 학자금 지원도 중단했다. 주택지원금을 줄이는 한편 집행간부실에 배치된 여직원과 출장비도 축소시켰다. 노사합의를 통해 고통분담 실천계획을 수립, 인건비를 4%가량 삭감하고 사회적으로 비난의 대상이 돼왔던 퇴직금 제도도 정부안을 과감히 수용키로 했다. 고객의 목소리를 경영정책에 반영하는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지난해 12월 고객서비스 헌장을 선포하는 등 그동안 체질화된 관료주의 타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교통사고 감축노력을 전개하면서 2km 당 1대인 비상전화를 1km 당 1대로 설치하고 교통상황도 30분내 전파할 수 있도록 관리시스템을 정비중이다. 휴게소도 현재 31km 당 1개소에서 25km 당 1개로 확충하고 불친절 근무자에 대한 3진아웃제도 도입했다. 향후 계획 =우선 올해안으로 1급이상 직원및 계약직을 대상으로 연봉제를실시할 계획. 2001년까지 관문 톨게이트 10개를 제외한 통행료 징수업무와 2000년까지 도로보수 유지업무를 외주화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까지 노동집약적 단순기능업무도 아웃소싱으로 해결, 현재 인원의 30%인 1천5백52명을 2002년까지 감축한다는 방안을 세웠다. 이에 따라 올해 인건비도 지난해의 83%수준으로 낮추고 2002년까지 30%를 줄여 3백7억원의 비용절감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각종 행사를 폐지, 축소하고 일반경비도 매년 10%이상 줄여 2백32억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거두기로 했다. 정숭렬 도공사장은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은 단순히 사람과 조직을 줄이는 것이 아닌 의식의 변화가 뒤따라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특히 노사가 서로를이해하고 화합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