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어떤 평가 받고 있나' .. 경영진단팀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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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경제부는 개혁에 대한 의지가 미흡한 기관으로, 외교통상부는 국민에 대한 서비스정신이 부족한 기관으로 각각 꼽혔다. 또 예산청은 예산편성의 불공정성이 문제로 지목됐고 금융감독위원회는 직원들의 금융사전지식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평가는 전문컨설턴트로 구성된 경영진단팀이 정부조직개편을 위한 사전작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동안 각 부의 내부와 외부 관계자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한 뒤 작성한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개혁에 대한 의지를 평가한 변화준비도는 재정경제부가 1점 만점에 0.35로평균요구치 0.5를 밑돌았다. 반면에 금융감독위원회는 0.66으로 민간기업보다도 높은 편이었다. 세계 15대 대기업의 변화준비도는 0.75였으며 국내 3개 대그룹의 경우 0.56-0.75를 기록했다. 재경부의 분야별 평가점수를 보면 업무체계가 0.12에 그쳐 가장 문제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직구성원(0.29) 조직구조(0.37) 리더십(0.41)등의 순서였다. 금감위의 경우 변화준비도도 높고 리더십도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관리와 정보시스템을 제외한 업무체계는 전반적인 개편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하부로의 권한이양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조직구성원의 역량은 높으나 금융사전지식이 부족해 직무숙련도가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외교통상부의 경우 행정서비스에 대한 국민들의 만족도는 1백점 만점에 33.8로 낮은 편이었다. 막연히 느끼는 전반적인 만족도는 41.0이었으나 직접 서비스를 경험한 뒤의 만족도는 26.7로 매우 낮았다. 예산청의 경우에는 일반 부처로부터 예산편성및 집행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불만을 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과도한 자료요구와 권위적인 일처리도 불만사항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예산편성의 기본방향에 대해서는 큰 불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개혁을 담당하고 있는 기획예산위원회는 자료수집을 비롯한 각종 업무수단을 예산청및 행정자치부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놓고 일반부처와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개혁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