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기 첨단의약 혁명] 바이오테크 산업 '각광'

"하늘에는 정보통신, 땅에는 바이오테크" 우리는 암치료제인 인터페론 1kg의 가격이 금의 3백57배, 2백56메가D램의 14배인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가들이 바이오테크를 21세기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이미 미국은 정보통신이라는 공전의 히트에 이어 바이오테크산업으로 21세기의 "대박"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복제양이나 원숭이에 대한 얘기가 일상생활의 화제가 될 정도로 바이오테크는 그 가능성이 목격되고 있다. 이른바 인류사에 있어 신대륙의 발견과 비유될 정도로 막강한 변화가능성을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선진국들이 바이오테크산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높은 부가가치와 경쟁자가 없는 독점 시장의 확보 때문이다. 그러나 대가는 치러야 한다. 정보통신이나 신소재와 같은 첨단산업은 보통 제품개발에 4년정도 소요되고 성공의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바이오테크제품들이 시장에 선을 보이려면 보통 10년이상 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함부로 뛰어들기 힘든 분야이기도 하다. 70년대 후반부터 이 분야에 투자해온 미국기업만이 재미를 보고 있는 현실이 이를 대변한다. 미국에서 이미 암젠이나 키론과 같은 벤처기업출신 바이오테크회사는 연간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수준까지 성장해있다. 이밖에 일명 DNA베이라고 불리는 바이오테크의 전진기지는 실리콘 밸리의 기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미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중 20%이상이 바이오테크분야들로 대체되고 있다. OECD는 4대 신성장산업을 멀티미디어 생명공학 보건의료 환경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생명공학은 다른 3개 분야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20년께는 바이오테크산업이 세계 산업을 이끌어나갈 중심기술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생명공학의 60%를 점하고 있는 신약개발의 경우 96년말 현재 성장호르몬 인슐린 등 21개에 달하고 총2백84개의 품목이 미 FDA(식품의약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까지 바이오테크가 만들어낸 의약품의 10배이상이 출시될 판이다. 한국산업연구원과 미국 AD 리틀사는 92년 생명공학의 세계시장규모가 1백억달러였으나 2000년에는 1천억달러 규모로 급신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신약개발과 유전자 치료를 통한 불치병과의 최후전쟁은 물론 생명지도 작성이라 불리는 게놈 프로젝트, 생체조직공학(티슈엔지니어링)에서부터 정보통신과의 결합을 통한 전자생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수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