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 이야기] (5) '부엌가구' .. 30대후반~40대 원목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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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까지 부엌가구는 "싱크대"란 이름으로 불렸다. 당시까진 업체들이 색상보다 기능에 촛점을 맞춰 제품을 만들었다. 색상이 본격적인 제품의 특성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것은 한샘과 에넥스가 본격적인 시장 경쟁을 하면서부터. 처음 인기를 끌기 시작한 부엌가구색은 베이지와 그레이였다. 합판에 페인트로 도장한 제품이 주류. 이어 부엌가구의 고급화를 선언하면서 광택을 띤 "하이그로시"가 선을 보였다. 올들어선 크게 흰색 아이보리 원목색등 3가지 색상이 인기다. 이 가운데 흰색과 아이보리는 목재에 특수 합성수지를 맴브레인공법으로 압착한 제품. 이는 원목색에 비해 가격이 약간 싸다. 때문에 젊은층에서 선호한다. 아이보리는 신혼가구로 잘 팔린다. 한샘의 6007 트렌드옐로우등이 여기에 속한다. 흰색은 30대 초반에서 인기다. "집안을 다시 환하게 꾸미는 가정에서 잘사간다"고 한샘측은 밝힌다. 이에 비해 원목은 30대후반 40대에서 좋아한다. 가격이 비싼 만큼 중후한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적합하기 때문. 원목색 가운데 한샘은 다크브라운에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다. 에넥스는 "원목색중에서 오크색 등 옅은색은 30대가 좋아하며 짙은 체리색은40대와 50대가 선호한다"고 밝힌다. 수요자들이 이처럼 색상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부엌도 거실의 한부분이 됐기 때문. 그동안 부엌은 외부인에게 보이지 말아야 할 곳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신세대 남편들의 부엌출입이 잦아지면서 부엌문도 활짝 열렸다. 밥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즐기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한 것. 이로인해 부엌가구도 전체 실내 인테리어와 연결시키지 않을 수 없게 된 것. 이런 점을 착안해 에넥스는 원색에 가까운 부엌가구를 다시 내놨다. 빨강 노랑 겨자색 등을 신상품으로 채택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