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투자 전성시대] 안정성 등 고려 .. '어떻게 고르나'
입력
수정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할까" 간접투자상품에 가입하려고 결심했지만 정작 펀드선택에서 고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상품이라도 펀드수익률이 천차만별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잘못하면 원금을 손해볼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어 선택은 한층 더 어렵다. 펀드선택은 직접 주식에 투자할때의 종목고르기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간접투자상품을 고를때 상품내용보다는 누가 펀드를 운용하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한결같이 지적한다. 통상 펀드수익률의 절반은 펀드설정 타이밍과 종합주가지수등에 좌우되고 나머지 절반은 펀드매니저 개인역량에 달려있다고 한다. 가령 같은 시기에 설정된 펀드가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면 이는 전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실력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얘기다. 펀드매니저의 능력은 그 매니저의 과거 펀드수익률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수익률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수익률이 있다. 이는 설정이후 수익률이 현재 얼마나 되는가를 나타내는 단순한 수치다. 전문용어로 절대수익률이라고도 부른다. 둘째 지수대비 수익률이 있다. 종합주가지수와 펀드수익률을 비교하는데 사용된다.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에서 펀드의 절대수익률을 뺀 수치다. 초보자들은 펀드매니저를 평가할 때 주로 절대수익률을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지수대비 수익률을 더 중히 여긴다. 펀드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전체주가흐름을 나타내는 종합주가지수와펀드수익률을 비교하는 것이 펀드매니저의 진정한 실력이라는 설명이다. 예컨대 서울투신의 플래티넘1호(펀드매니저 김영준)와 한국투신의 MVP2호(김석규)를 놓고 비교해보자. 3월말 현재 절대수익률은 플래티넘1호가 19.66%다. MVP3호(10.72%)의 2배수준이다. 김영준 매니저가 김석규매니저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수대비 수익률을 보면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플래티넘1호의 지수대비 수익률은 7.48%다. 펀드수익률 19.66%에서 설정일이후 종합주가지수상승률 12.18%를 뺀 수치다. 반면 MVP3호의 지수대비수익률은 무려 10.0%로 플래티넘1호보다 높다. 펀드설정이후 종합주가지수가 0.72%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펀드수익률은 10.72%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MVP3호의 펀드운용이 플래티넘1호 보다 뛰어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플래티넘1호 수익률이 MVP3호보다 좋게 나오고 있는 것은 펀드설정 타이밍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만약 펀드설정시기가 같았다면 어느쪽이 펀드수익률이 높게 나올지는 명확해진다. 펀드수익률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는가도 펀드매니저를 평가하는 중요한 항목이다. 가령 펀드수익률이 들쭉날쭉하다면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고 보면 된다. 특히 투자성향이 공격적인 펀드매니저에게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난다. 물론 잘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위험성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펀드가입자들은 이런 사실을 염두에 영업점 창구직원에게 해당 펀드매니저의과거 운용성적을 알려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과거 성적을 알려주지 않는 펀드매니저의 상품은 가급적 피하는게 좋다. 특히 신문에 매주 게재되는 펀드수익률을 볼때도 종합주가지수등락률로 비교해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